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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미국 지리학 박사 준비

[미국 지리학 박사 준비] 6. SOP, PS 작성

by lucky__lucy 2025. 2. 24.

6. SOP, PS 작성

(1) Statement of purpose (SOP)

Statement of purpose (SOP) 작성은 입학 지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 SOP는 거의 모든 대학에서 요구하는 입학 지원 에세이이며 간단하게 '에스오피'라고 부릅니다. 학업 계획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미래 계획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과거에 어떤 학업 경험을 했었는지, 이 경험을 미래 학업 과정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SOP 대신 Research statement (RS), Personal statement (PS)라고 부르는 곳도 있는데 작성해야 하는 내용은 비슷합니다.

SOP 작성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교마다 SOP를 조금씩은 다르게 써야 하기도 하고,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데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11월부터 SOP 작성을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학교의 지원 마감이 12월 중순이라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좀 아쉬운 SOP를 작성한 것 같습니다.

SOP 작성 전에 샘플을 많이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글에 SOP sample이라고 검색하면 학부생이 작성한 SOP가 많이 나옵니다. 최대한 대학원 지원자가 작성한 SOP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학원으로 특히 박사과정으로 진학할 계획이라면 특정 연구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자세히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SOP가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SOP'의 기본 조건은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한 교수님께서 '상류층 백인 학생'들이 좋은 SOP를 잘 쓴다고 하셨는데, 아쉽게 주변에 상류층 백인 친구가 없어서 샘플을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세부 분야마다 SOP에서 강조해야하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학과 대대로 내려오는 SOP 샘플 모음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유학 준비 경험이 있는 학과 선배들의 SOP를 모두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인문 지리 분야는 이론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GIS 분야는 방법론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추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는 명확히 있어야 합니다. 그 주제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가능한 연구 주제를 명확하게 서술하려고 노력하고, 해당 교수와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작성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SOP에 들어가야 할 내용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SOP에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 제시해 줍니다. 9월쯤 이후에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할 때 질문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문이 비슷하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포괄하는 draft를 써두고 학교 질문에 맞게 조금씩 수정했습니다. 분량과 서식은 학과 요구에 맞춰서 작성하면 되고, 보통 word 파일 두 장을 작성했습니다. CV와 마찬가지로 SOP도 letter 사이즈에 맞춰서 작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SOP에 들어가야 할 내용 예시

 

SOP에 공통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왜 이 연구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 어떤 학업적 노력을 했는지 (저는 세 가지 예시를 작성했습니다.)
  •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이 연구가 왜 중요한지, 왜 박사 학위가 필요한지
  • 왜 해당 학교, 교수와 잘 맞다고 생각하는지 (자연환경, 학교 시설, 연구 분야, 진행 중인 프로젝트 등)
  • 미래에는 어떤 job을 갖고 싶은지 (academia, 산업계 등)

CV에 이미 모든 경험이 담겨있기 때문에, SOP에는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절! 대! 모든 경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을 기준으로 나의 통찰 과정(문제 발견,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쳤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어떤 의의가 있는지 등…)을 적는 것입니다. 특히 과거 경험이 내 미래 연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연결하면서 작성했습니다. 또, 학문적, 진취적인 말투로 문장을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들은 이야기인데, 한국 학생들은 10을 알아도 잘 모른다고 얘기하는데 여기 학생들은 3을 알아도 많이 안다고 표현한다고 들었습니다. 너무 겸손하게 SOP를 작성하는 것보다는 자신감 있게 작성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나쁜 예) GIS club에서 ~의 접근성을 분석했고, ~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 좋은 예) ~라는 관점에서 ~의 문제점을 발견했고, 이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 방법론을 ~.
  • 나쁜 예) GIS club에서 활동했습니다.
  • 좋은 예) GIS club에서 리더십을 발휘했고 ~.

 

SOP 작성에 도움이 되었던 블로그 글을 첨부해두겠습니다.

https://yoursopcoach.tistory.com/5

 

2. SOP 피드백 얻기

저는 유학 경험이 있는 학과 선배님, 학과 교수님, 유료 첨삭 등 최소 열 분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단어 수준의 피드백을 주신 분도 있었고, 구조 수준의 피드백을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느낀 점은, '글' 자체를 잘 써야 좋은 SOP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체적인 글 구조가 잘 연결되고, 문장과 단어마다 의미가 명확하며 깔끔하게 작성하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유료 첨삭을 통해서 문장 구조를 많이 개선했습니다. 맞춤법 검사나 어색한 문장의 피드백은 ChatGPT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때, 피드백은 순서를 정해서 나눠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 한 번에 모든 분께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했었는데 어떤 분은 A 방향으로 수정하면 좋겠다, 동시에 어떤 분은 완전 반대 방향으로 수정하면 좋겠다고 피드백을 주신 적 있었습니다. 따라서 1차적으로 몇 분께 피드백을 요청하고, 본인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을 수정합니다. 수정 후 다시 알려달라는 분께는 다시 피드백을 요청하면 되고, 다시 다른 몇 분께 수정한 초안의 피드백을 요청합니다. 이렇게 점점 더 나은 SOP로 다듬어가면 됩니다. (물론 감사의 인사와 성의는 잊지 마세요.)

SOP 피드백 받은 내용

 

(2) Personal statement (PS)

SOP와 함께 PS 또는 Diversity statement (DS)를 같이 요구하는 곳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PS나 DS가 다른 내용을 요구하는 경우입니다. SOP는 academic에 관련된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고, PS/DS는 개인적 성장 배경이나 다양성personal 한 측면에 집중해서 작성해야 합니다. 

 

1. PS에 들어가야 할 내용

본인의 성장 환경이나 가치관 등을 작성하면 됩니다.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부 학교들에서 PS나 DS를 요구했습니다. SOP와 마찬가지로 학과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따라 작성하면 됩니다. 구글에서 PS 샘플을 찾아 읽어봤는데, 전쟁 속에서 살아난 이야기, 전과자 부모님 밑에서 자란 이야기 등 스펙타클한 스토리가 많았습니다. 저는 이런 샘플들을 읽으면서 안전한 한국에서 원하는 대로 공부하며 자란 스토리가 임팩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성장하면서 부모님께 배운 가치관, 이런 가치관이 학과 및 커뮤니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했습니다.

PS에 들어가야 할 내용 예시

 

2. PS 피드백 얻기

저의 경우 일기장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PS의 피드백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글'의 기준이 PS에도 적용될 것 같습니다.

 

글을 닫으며

처음에 너무 막막했던 SOP. 샘플을 읽고, 내가 하고 싶은 게 뭔가 생각을 다듬고 또 다듬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진 것 같습니다. 더 나은 글을 위해서 SOP 작성은 가능한 빨리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도움이 많이 된 피드백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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