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김포 공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 일정이 1시간째 연착되길래, 학교 전자책 도서관에 들어가 책을 빌렸다. 김포 공항,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 안 그리고 대구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내 읽은 책이라 제주도의 바람과 바다 냄새 그리고 여행의 설렘이 한데 묶여 기억에 담긴 책이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문장도 발견할 수 있었고, 반짝이는 예쁜 문장들도 많았다.
논문 준비하면서 봤던 드라마가 동백꽃 필 무렵이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 이름도 동백(camila)에서 따온 '카밀라'다. 카밀라는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입양을 갔다가 친모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이제까지의 카밀라 인생은 25kg짜리 박스 6개로 요약될 수 있었는데, 양부모 집에서 지낼 때 사용한 물건들이다. 카밀라는 이 박스에 담긴 물건들을 주제로 책을 쓰고, 한국으로 가서 친엄마를 찾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빈 잔은 채워지기를, 노래는 불려지기를, 편지는 전해지기를 갈망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돌아가고자 한다.
진짜 집으로. 나의 엄마에게로.”
카밀라는 친엄마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억울한 일들에 엮여 강제로 입양 보내진 아이가 카밀라 포트만, 한국 이름 정희재였고,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이것이 정희재의 엄마, 정지은의 마음이었다.
- 저자
- 김연수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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